다가오는 여름이 느껴지네요. 바다로 계곡으로 놀러가서... 가방에 넣어놓은 물에,옷에 넣어둔 지갑을 깜빡잊고, 비가 와서... 이런 여러가지 이유로 가죽지갑은 물에 젖게 됩니다.

프라다의 이 남성 반지갑은 세탁기에 옷과 함께 세탁된 경우인데요, 외관은 그렇게 심각해 보이지 않네요.

내부를 보니 주름이 많이 생겼네요. 프라다는 사피아노 가죽으로 주로 지갑을 만드는데요. 내구성이 좋고 단단한 사피아노 가죽이어서 지갑이나 가방에 적합한 가죽이지요.
[caption id="attachment_4279" align="aligncenter" width="773"]

물에 젖어 우굴거리는 지갑내부[/caption]
철망모양으로 스탬핑된 사피아노가죽은 사선으로 제품이 제작되게 되는데 물에 이 가죽이 젖게 되면 가죽은 늘어나게 되고, 안감은 수축하는 현상이 일어나게 됩니다ㅜㅜ
외부는 단단하게 모양을 잡기위한 보형물이 형태를 잡아주지만 내부는 카드수납을 위한 공간이어서 안감과 직접 닿아 있기에 수축과 이완이 겹치는 부분이 되므로 변형이 생길 수 밖에 없네요.

물에 젖은 후에 수축된 안감과 늘어난 가죽은 서로 상반된 작용을 하기에 이렇게 접착이 떨어지게 되는 일도 허다하게 일어나게 됩니다.
내부의 안감은 지금 팽팽하게 당겨진 상태이고요. 늘어난 가죽은 사진과 같이 되게 되었습니다ㅜㅜ

물에 젖은 가죽이 복원작업을 통해 100%돌아올 수는 없습니다. 가죽이나 손상된 정도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80%정도는 복원이 될 수 있습니다.
복원은 외관과 내부기능 복원을 우선으로 하게 됩니다.

수축된 안감을 최대한 제자리로 돌아오도록 해 주고 늘어난 가죽은 원래의 모양이 되도록 잡아주면서 프라다 젖은 지갑의 건조를 하게 됩니다.

프라다 젖은 지갑 복원으로 가죽과 안감이 자리를 잡게되면 가죽과 안감을 접착해 주고 다시 모양을 잡으면서 건조를 마무리하게 됩니다.

브랜드 마다 사용하는 가죽과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복원하는 방법이나 과정도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샤넬은 양가죽, 캐비어 가죽등을 주로 사용하고 퀼팅한 가죽이기에 최대한 퀼팅을 살려야 해서 더욱 복원이 어렵고요.
보테가는 가늘게 절단한 가죽을 위빙하여 사용하기에 복원이 까다롭고 조심스럽게 되지요.

복원이 마무리된 지갑은 클리닝과 코팅작업으로 마무리를 해 줍니다. 물에 젖었었기에 오염이나 외부의 코팅막 손상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해서 프라다 젖은 지갑 복원 작업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물에 젖은 가죽 지갑을 그냥 방치 하시면 가죽이 딱딱해 지거나 손상된 형태로 방치되어 제 기능을 발휘하기 어렵지요.

젖은지갑 복원 작업으로 말끔하게 복원해서 이렇게 다시 사랑받는 지갑이 되었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