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은 돌고 돌아서 다시 이전에 유행했던 스타일이 인기를 얻게 되는 것을 자주 보게 됩니다. 그런 경향을 "레트로"라고 부른다지요~
예전에 엄마가 쓰시던 버버리 호보백을 딸이 물려받아 쓰게 되었습니다. 깨끗하게 물려주고 싶고 이전의 색상보다는 젊은사람들이 편하게 사용할 만한 블랙색상으로 바꾸어주기를 원하시네요.

베이지색, 아이보리색, 밝은베이지색의 세가지색과 각기 다른 느낌의 세가지 가죽으로 매치된 버버리 숄더백인데요.
밝은 색상이다 보니 전체적으로 오염된 것이 눈에 띄고 색상이 변색되어 얼룩덜룩한 느낌이 드네요.

같은 소가죽이어도 가공방법이 다르면 전혀 다른 성격의 가죽이 됩니다.
블랙 한가지 색으로 염색을 하게 되어도 표면 상태나 가죽의 성격에 따라 클리닝부터 모든 작업과정이 다 다르게 접근되어야 한다는 뜻이지요.

바디를 이루고 있는 가죽은 가장 부드럽고 탄력이 있는 가죽을 사용했고요. 숄더스트랩과 테두리 부분은 내구성이 좋은 가죽을 사용했네요.
탄탄하게 힘을 받쳐주어야 하는 부분에는 두껍과 단단하며 광택이 있는 가죽을 사용했습니다.

명품가방염색 작업시에 색상변경을 원하시면 현재의 색상보다 밝은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어두운 색으로 염색하는 것이 오염커버와 색상표현하는데 자연스럽기 때문이지요.

버버리 호보백을 똑같은 블랙으로 염색했음에도 가죽의 종류에 따라 느낌이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색상변경 염색은 가죽이 겹쳐진 부분까지 세밀하게 신경을 써야 합니다. 섬세하고 세밀하게 마감 작업해 주어야 명품 본래의 고급스러움과 멋스러움이 자연스럽게 살아나게 되는거지요.

언뜻 보기에 단순해 보였던 가방도 막상 명품가방염색작업에 들어가면 손이 많이 가는 디테일한 디자인이 많게 마련입니다.
더욱이 이 버버리 호보백 색상변경 염색은 구석구석 안보이는 부분이 자꾸 눈에 들어오게 되네요.

색상변경염색은 대부분 지퍼까지 염색을 하게 되는데, 이 버버리 호보백은 지퍼를 지지하고 있는 안쪽 가죽까지 염색을 하게 되었네요. 안감에 최대한 영향미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작업해야 합니다.

염색 작업이 끝나면 코팅과 가죽보호제로 마무리를 하게 됩니다. 염색 문의하실 때 염색 후에 염료가 묻어나지 않는지 염려하시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사용에 의해 마모가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만져서 묻어나는 일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명품가방을 색상변경하는 염색작업은 최소한 열가지 이상의 과정을 거치게 되며 5일 정도의 기간을 필요로 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이렇게 깔끔하고 시크한 버버리 블랙 호보백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