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부분의 가죽자켓은 양가죽으로 만들어지고 있지요.
예전에는 소가죽으로 자켓을 만들어 다소 뻣뻣한 느낌이었지만, 요즘은 가죽의 가공법도 많이 발전되었고 가볍고 부드러운 가죽이 활동과 멋스러움을 표현하기에도 한결 좋아서 양가죽으로 많이 만들고 있는거지요~
양가죽은 다양하게 가공처리가 가능해서 페브릭 처럼 얇게 가공하기도 하고, 양모길이를 조절해서 가공 (흔히 무스탕, 스웨이드라고 부르죠)하기도 하는 등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 생활에 깊숙히 들어와 있답니다.
아마 누구나 하나 이상은 가지고 있을 양가죽 제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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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다양하게 많이 쓰이고 있는 양가죽 제품들~[/caption]
이 양가죽은 착색방법 또한 다양하답니다~
하지만, 간단하게 설명해서 양가죽은 대부분 염료염색(물들이는방법으로 색을 입히는 침염)으로 색상을 표현합니다. 기본적으로 염색을 한 후에 표면처리(마무리공정)를 다르게 하는 경우가 많지요. 광택이나 슈렁큰이나 탈색등.. 다양한 방법으로 양가죽의 질감을 용도에 따라 표현하게 되지요.
또 한가지는 안료염색인데요, 이는 안료를 사용하여 가죽의 표면에 색소층을 형성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이 두 방법은 각기 특징이 있어서 용도에 따라 알맞게 사용하거나 두가지를 다 사용해서 착색을 하는 거지요.
아놔~~ 그럼 내 가죽은 염료염색인거야, 안료염색인거야~~ 요거 헷갈릴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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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염료염색과 염료,안료염색을 같이한 경우[/caption]
어쨌든, 양가죽 자켓은 염료염색에 속한다는 말씀입니당~
그래서 일정 기간을 착용하게 되면 부분적으로 변색이 불가피하게 되지요. 빛을 부분적으로 받거나 공기와의 접촉량이 서로 달라도 색상은 서로 다르게 변화할 수 있게 됩니다. 염료와의 화학작용이라고나 할까요 ㅜㅜ
그래서 옷걸이에 걸어두기만 했는데도 어깨부분의 색상이 옅어지거나 변색되는 현상이 생기는 거지요. 오늘 작업하는 이 양가죽 자켓은 선명한 와인색 자켓입니다.

이 변색된 양가죽 자켓 원래색 은 아주 선명한 와인색이었는데요 사진처럼 어깨쪽의 색상이 많이 변색되었네요.
이러한 변색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진행되는데요, 전체적으로 색상이 흐려지는 중에도 어깨 쪽은 유난히 더 심하게 색상이 변하게 됩니다.
가죽에 염료 침투시 사용되어진 화확성분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그 결합이 외부 환경(빛, 수분, 공기, 온도 등)과의 화학작용을 일으킨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빛을 많이 받거나 신체와의 접촉이 잦은 부분들은 오염, 탈색, 변색이 가장 먼저, 많이 일어나는 부분이 되겠네요. 그러고 보니 가죽의 변색원인이 상당히 많네요~

이렇게 변색된 양가죽 자켓 은 가죽자체의 손상이 아니기에 안입고 그냥 두기에는 너무 아깝게되고 버릴 수는 더더욱 없고요ㅜㅜ 옷장 안에서 자리를 차지 하면서 볼 때 마다 한숨을 만들어 내는 옷이 되어버리고 마네요.
처음 색상을 알고 계신 고객님은 오른쪽에 있는 까르띠에 와인색이 원래의 색이었다고 하시네요.
여기서 또 한가지 문제는 가방은 외부가 안료염색 처리된 와인컬러로 한가지 색상만 모노톤으로 표현된 와인색 가방이지만, 양가죽 자켓은 한가지색으로 보여도 염색법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모노톤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양가죽 자켓은 한가지 색으로만 표현되어질 수 없다는 것입니다 ㅜㅜ

그래서 오래 사용하면 양가죽 자켓은 변색이 되지만 날염된 가방이나 구두 등은 마모가 되어도 양가죽처럼 변색되지 않는 것이지요. 이러한 변색된 양가죽 자켓 을 다른 염색법으로 원래색 찾기 는 생각보다 까다로운 작업입니다. 가죽과 염색에 대한 이해와 기술에 대한 문제가 되겠네요~
이러한 점들을 고려해서 표현한 와인색 양가죽 자켓의 원래색 입니당~

엣지있게 퀼팅된 어깨부분도 산뜻한 원래색으로 돌아왔네요. 변색된 양가죽 자켓 염색 시에 주의해야 할 또 한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양가죽이라는 특성인데요. 얇고 부드러운 양가죽이 염색 후에 뻣뻣해지는 것에 대한 주의 입니다. 색상은 최대한 원하는 색을 표현하되 염료가 두껍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자켓이란 사람이 입고 활동하는 의복인데 염료가 두꺼워지면 느낌이 뻣뻣할 뿐 아니라 활동에 따라 염료층에 균열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최대한 얇게 원하는 색상을 표현해야 하는 것 또한 반드시 주의해야 겠네요.

가죽염색이 침염이 아닌 표면에 염색하는 날염의 형식일 때, 이렇게 퀼팅한 바느질이 보인다면 주의해야할 사항이 또 생기게 됩니다. 외부에 염료가 착색되어야 하므로 바늘구멍과 실 위에도 염료가 앉게 된다는 것이지요.
자칫 염료가 두꺼워지거나 주의를 소홀히 하면 바늘 구멍에 실 위에 염료가 두께를 더해서 자연스럽지 않은 모양이 되게 됩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떡진다" 는 표현이 되겠네요. ㅎㅎ

소매 끝이나 밑단 등과 같이 가장자리에 있는 가죽들은 마모에 가장 취약한 부분입니다. 변색과 더불어 생긴 마모는 가죽의 약화인데 섬유의 보풀 같은 현상이어서 그대로 색상만 입혀서는 안되겠지요~
거칠어진 단면을 정리하고 복원처리하여서 건강한 가죽을 만들어 준 다음에 염색해 주어야 새 가죽 같이 매끈하게 염색이 될 수 있습니당~ 아래 사진들이 작업 후의 사진인데, 윤기가 반질반질한 건강한 가죽의 모습이지요?^^

처음에 고객님이 원하셨던 까르띠에 가방의 색상과 함께 비교한 사진입니당~ 색상은 거의 같지만, 여러 톤을 가진 양가죽 자켓을 표현했기에 자켓쪽이 좀 더 자연스러운 색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새 것 처럼 제자리로 돌아온 양가죽 자켓~
가죽의 손상이 없음에도 변색으로 해서 입지 못하던 자켓이었는데, 딱 맘에 드는 색으로 되었다고 기뻐하시는 고객님의 반응에 마음이 푸근해 지네요~
이걸 입고 친정 (외국이 친정이시라서~)을 가시겠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