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브랜드마다 고유의 가죽과 그 가죽을 퀼팅하는 패턴이 있습니다. 입생로랑의 가죽 퀼팅은 중심에서 양쪽으로 넓게 펼친 V모양으로 가방이나 지갑을 만들때 사용합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입생로랑의 YSL로고가 선명한 퀼팅지갑인데, 지갑이 물에 흠뻑 젖었네요ㅜㅜ
[caption id="attachment_3916" align="aligncenter" width="773"]

부풀어오른 퀼팅가죽과 찌그러진 지갑의 라인[/caption]
가죽지갑이 물에 젖게 되면 가죽은 부풀어 오르게 되고 안감은 오히려 수축하게 되지요. 서로 반대방향으로 작용하게 되므로 가죽은 쭈굴쭈굴하게 되고 안감은 팽팽하게 당겨지는 모양이 되게 됩니다.

측면에서 보니 젖은지갑의 부풀어오른 모습이 확실하게 보이네요. 입생로랑의 퀼팅지갑은 일반 가죽지갑보다 퀼팅된 가죽의 면이 더 부풀어 보이게 됩니다.

내부는 더욱 상황이 안 좋네요ㅠㅠ 카드수납 부분이 안감과 맞닿아 있어 수축된 안감과 늘어난 가죽이 지갑의 형태를 일그러뜨려서 사용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특히 카드수납칸의 고정된 윗부분과 두번째 칸 부터의 변형이 심하게 달라 손상이 올 정도가 되어 버렸네요. 테두리의 엣지코팅도 손상이 되어서 안감의 올이 풀어져 나오고 있습니다 ㅜㅜ

젖은지갑복원 작업 시에 퀼팅된 가죽지갑일 경우 그 작업이 매우 까다롭습니다.
샤넬이나 구찌, 프라다, 입생로랑등의 퀼팅지갑이 물에 젖으면 복원작업시 퀼팅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복원작업을 해야하기 때문이지요.

심하게 일그러진 내부를 처음과 같이 모양을 잡아주면서 외부의 퀼팅이 죽지 않도록 쿠션감을 살려서 복원작업을 하는 것이 물에 젖은 퀼팅 지갑 복원에서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입니다.

입생로랑 젖은 퀼팅 지갑의 부풀어 오른 가죽이 자리를 잡고 비틀어졌던 내부 수납칸의 라인이 제자리를 찾았네요~ 중간의 춤추듯 울고 있던 부분도 다시 팽팽하게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수축된 안감이 팽팽하게 당겨져 불룩하게 올라왔던 카드수납부분과 지폐수납 부분도 제자리를 찾아 원래의 모양을 찾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젖은지갑복원을 하면서 입생로랑 퀼팅지갑의 퀼팅된 모양이 손상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유지되도록 작업해서 과하게 부풀었던 퀼팅이 자연스러운 모양을 잡고 지갑의 찌그러진 모양도 바로 잡았습니다~

물에 젖은 지갑은 코팅막의 손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클리닝과 코팅으로 마무리하여 가죽을 보호하고 자연스러운 광택을 주어 복원작업을 마무리합니다~